이명박 대통령 안중근 뮤지컬 깜짝관람
8일오후 김윤옥 여사 문화체육부장관 등 참모진 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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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국립극장에서 안중근 뮤지컬 '영웅'을 관람했다   © 단지12 닷컴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8일 뮤지컬 `영웅'을 관람했던 것으로 9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비롯해 정진석 정무수석과 홍상표 홍보수석 등 일부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찾았다. 
 

수행인원을 최소화함에 따라 관람객들은 이 대통령 내외가 함께 극장을 찾은 것을 거의 몰랐을 정도였다고 한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대형 창작 뮤지컬로서 이 대통령은 관람 후 제작 및 출연진을 잠시 만나 꽃다발을 건네며 격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연말 휴일도 없이 전 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새해에도 각 분야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등 이 대통령이 빡빡한 일정을 이어감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잠시 휴식을 취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참모진은 공연이 끝난 뒤 인근 장충동 족발집을 들러 족발과 막국수에 막걸리를 곁들여 저녁을 함께하고, 이 대통령 일행을 알아본 시민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정 수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대통령 내외와 뮤지컬을 관람했던 사실을 알리며 "`안중근의 단지'로 시작해 교수형을 당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2시간40분 동안, 윤호진 감독의 탁월한 무대 연출이 돋보인 명품공연이었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

기사입력: 2011/01/09 [22:58]  최종편집: ⓒ 안중근청년아카데미
 
참고 자료 11/01/16 [18:08] 수정 삭제
  구제역이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참모진이 뮤지컬을 관람한 것을 두고 '심각한 현실'을 외면한 한가로운 관람이라는 공무원들의 질타와 관련해 뮤지컬의 주제와 내용을 볼 때 달리 평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뮤지컬의 내용이 아무리 그렇더라도 당장 발등의 불을 외면할 수 있느냐는 반론과 함께 과연 뮤지컬의 그런 의미에 대해 얼마나 비중을 둔 행보인지 의문스럽다는 비판 또한 거세다.

이 대통령 등이 관람한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열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날 관람은 일본과 관계개선에만 몰두해온 이명박 정부의 대일관계에 반하는 메시지를 던지려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보도돼 큰 파장을 낳았고, 최근엔 대북 강경바람몰이를 위해 한일군사동맹이라는 위험천만한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 대통령이 일본의 근대화 영웅인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열사의 의거를 담은 뮤지컬을 본 것이다. 안중근 열사는 우리에겐 영웅이지만 일본 우파에겐 여전히 테러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뮤지컬 ‘영웅’ 관람은 의도가 어떻든 간에 대일관계에 있어 무분별하게 친화일변도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치외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대통령이나 청와대 모두 이번 뮤지컬 관람에 그런 외교적 의미를 전혀 부여하지 않고 있는 데다가 당연히 이런 행보에 주목했을 법한 이른바 보수 신무들 또한 이런 점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이번 뮤지컬 관람에 그런 '뜻깊은 의미'를 두었던 것인지 의문이다.

이 대통령 부부 등의 ‘영웅’ 관람을 두고 구제역이 재앙으로 번져 공무원과 축산농가가 죽어나가고 있는데 지금이 뮤지컬 볼 때냐고 비판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또한 10일 “뮤지컬의 내용이 갖는 의미도 외면할 수 없으나,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해야할 일에는 선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창형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안중근 선생이 이토 히로부미 저격의 내용을 담은 뮤지컬 본 게 그렇게 잘못이냐’는 지적에 “안중근 의사의 뮤지컬은 언제라도 볼 수 있지만 현재 구제역으로 축산농가와 공무원이 죽어나자빠지고 있는 총체적 국가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신경쓰기는커녕 참모들을 이끌고 뮤지컬을 본 것은 제대로 된 처신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이 대통령에 대해 “여학생 납치사건이 벌어졌을 땐 본인이 직접 경찰서까지 찾아갈 정도로 열의를 보였으면서 이번엔 국가적 재앙으로 번진 구제역 재난을 앞두고 뮤지컬을 본 것은 관심을 안갖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영웅’ 관람이 대일관계에 있어 의미있는 외교적 행보일 수 있지 않느냐는 관측에 대해서 조 대변인은 “북한의 대화 제의에는 냉담하고 일본과의 군사동맹엔 열을 올리는 외교의 방향과 다르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관람한 것 자체가 갖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여주기식 행보를 통해 의미있는 외교적 변화를 언급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정말 우회적으로라도 이런 외교적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언급 등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조 대변인은 설령 “그런 의미가 있다해도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며 “우리가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은 그런 점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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