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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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1879∼1910)는 한국인이면 모두 잘 아는 애국자입니다. 그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신학문을 공부하였는데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일본이 우리나라의 자치적인 외교권까지 빼앗자 강원도에서 의병을 일으키고 일본군과 싸웠습니다. 
 
안 의사는 30살이던 1909년 10월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장관 V.N.코코프체프와 회담하기 위하여 만주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인으로 가장, 하얼빈 역에 잠입하여 역전에서 러시아 장교단을 사열하던 이토히로부미에게 3발을 명중시킨 후 총을 내던지고 품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펼치고는 "대한제국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는 1910년 2월14일 선고공판에서 사형언도를 받고 3월 26일 오전 10시에 32세의 일기로 어머니가 손수 지어 보내 온 새 옷으로 갈아입고 뤼순(여순) 감옥의 형장에서 순국하였습니다. 
 
안의사는 순국을 앞두고 동포와 어머님, 부인, 두 아들 그리고 뮈텔주교와 빌렘신부에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 유언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동포에게 고함>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 곳에서 죽느니 우리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산업을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유한이 없겠노라.
 
<순국하기 직전에 남긴 유언>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르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여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 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어머님께 드린 유서>
 
어머님 전 상서
예수를 찬미합니다.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을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저녁 문안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주시니 훗날 영원의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이 현세(現世)의 일이야말로 모두 주님의 명령에 달려있으니 마음을 평안히 하옵기를 천만번 바라올 뿐입니다. 분도(안 의사의 장남)는 장차 신부가 되게 하여 주시길 희망하오며, 후일에도 잊지 마시옵고 천주께 바치도록 키워주십시오.
이상이 대요(大要)이며, 그밖에도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아래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지 못하오니, 반드시 꼭 주교님을 전심으로 신앙하시어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옵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에게 들어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
                       -아들 도마 올림
 
<아내에게 보는 유언>
 
분도(맏아들) 어머니에게 부치는 글
예수를 찬미하오.
우리들은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천주의 안배로 배필이 되고 다시 주님의 명으로 이제 헤어지게 되었으나 또 머지않아 주님의 은혜로 천당 영복의 땅에서 영원히 모이려 하오.
반드시 감정에 괴로워함이 없이 주님의 안배만을 믿고 신앙을 열심히 하고 어머님에게 효도를 다하고 두 동생과 화목하여 자식의 교육에 힘쓰며 세상에 처하여 심신을 평안히 하고 후세 영원의 즐거움을 바랄뿐이오.
장남 분도를 신부가 되게 하려고 나는 마음을 결정하고 믿고 있으니 그리 알고, 많고 많은 사연은 천당에서 기쁘고 즐겁게 만나보고 상세히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을 믿고 또 바랄 뿐이오. 
 
                   - 1910년 경술 2월 14일 장부 도마 올림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이 절실히 그리울 때입니다. 모두다 애국을 말하고 나라사랑을 외치나 그 뒤에는 사리사욕이 도사리고 있으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부터 반성하여야 하겠습니다. 

기사입력: 2007/05/05 [19:48]  최종편집: ⓒ 안중근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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