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오른쪽)과 양종수 육군사관학교장이 안중근 장군 동상 제막식을 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mon@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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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안중근 장군'의 동상이 1일 육군사관학교에 건립됐다.
육사는 이날 안중근 장군의 증손녀인 안기수 씨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이진학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이사장, 안응모 안중근 의사 숭모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중근 장군 동상 제막행사'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제막식 행사에는 한글 서예의 대가인 현병찬 선생, 배우 윤석화·박정자·송일국 등을 비롯한 연극 '나는 너다'의 출연배우 등 80여 명의 각계 초청인사와 육사 생도 및 장병 1천600여 명도 참석했다.
이번 동상 제막은 안중근 장군 순국 105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안 장군의 애국심과 군인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가 군부대에 안 장군 동상을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국간성의 요람'인 육사에 우뚝 선 안 장군의 동상은 높이 3m에 무게가 2t인 청동으로 만들어졌다. 높이 2m, 넓이 1.5m×1.8m의 사각 대리석 기단 위에 설치됐다.
하얼빈 의거 당시 입었던 전투복을 그대로 재현해 역동적이고 전투적인 느낌이 드는 동상의 기단에는 '安重根 將軍'(안중근 장군)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육사에 안 장군의 동상이 건립된 것은 무인 가풍을 지닌 안 장군의 집안 이력 때문이라고 육사 측은 설명했다.
안 장군의 종질(5촌 조카)인 안춘생(육사 8기·중장예편)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광복군으로 활동하며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1951년 제9대 육사 교장 재임 시절 교육체계와 교훈 등 현 육사의 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 장군 또한 재판장에서 "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대한민국 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서 행한 것"이라고 주장해 육사에 그의 동상을 건립한 것은 상징성이 있다고 육사 측은 강조했다.
이날 동상은 제막용 천을 걷어내자 가로 3.5m, 세로 8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안중근 장군 약전 및 동상 건립 경과보고, 축사, 축하공연, 안 장군에 대한 사관생도 다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양종수(중장) 육사교장은 기념사에서 "호국의 간성이 되고자 정진하는 사관생도들이 군인정신의 사표(師表)인 안중근 장군 동상을 통해 대한군인의 기상을 배우는 산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일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대표는 "위국헌신의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에 안중근 장군 동상이 건립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특히 광복 70주년과 육군사관학교 개교기념일을 맞아 군부대에는 처음으로 안 장군 동상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육사는 대한민국 군인의 표상인 안 장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도록 1976년 안중근 장군 충의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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