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순국 105주기 맞아 '부당한 재판' 연극으로 재조명 중국 뤼순서 재현된 안중근 의사 재판 과정 ▲ 중국 뤼순서 재현된 안중근 의사 재판 과정 (다롄=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를 맞아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구 소재 일제 관동주 법원 유적에서 다롄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안 의사 재판 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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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를 맞은 26일 안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고 순국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는 일제의 부당한 재판을 주제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다롄 한국국제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다롄 뤼순(旅順) 법원 유적(당시 관동주 법원)에서 공연한 이 연극은 일제가 의거 현장에서 러시아 측에 체포된 안 의사를 넘겨받은 뒤 다롄 뤼순 감옥에 가두고 사형을 집행할 때까지 5개월간 벌인 재판 과정을 재현했다. 일제는 합법적인 교전행위였던 안 의사 의거에 대해 전쟁에 관한 국제협약을 적용하지 않고 일본 국내 형법을 적용, 서둘러 '테러리스트'로 사형에 처했다. ▲ 중국 뤼순서 재현된 안중근 의사 재판 과정(다롄=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를 맞아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구 소재 일제 관동주 법원 유적에서 다롄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안 의사 재판 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 안중근평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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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학계에서는 안 의사 의거가 1904년 러일전쟁 이후 활성화한 대한제국 의병과 일제 간 교전 중에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일제가 그를 전쟁포로로 대우해 원하는 곳으로 송환, 석방해야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연극은 재판장이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현장인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이 당시 러시아가 주권을 행사하는 치외법권 지역이어서 러시아가 일차적인 재판권을 갖는다는 점 ▲러시아가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재판권을 포기한 경우에도 안 의사의 국적이 대한제국이기 때문에 대한제국 형법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가 인정되는 점 등을 들어 선고를 연기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안 의사 역을 맡은 다롄 한국국제학교 전창렬 군은 "학교생활 틈틈이 대본을 외우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역할에 몰입할수록 안 의사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었는지 알게 됐다"며 "역사학도를 꿈꾸는 제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 중국 다롄 뤼순감옥 전경(다롄=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안중근 의사가 일제에 의해 처형된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감옥. © 안중근평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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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은 일제가 1910년 3월 26일 안 의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뒤 같은 해 4월 5일에야 '일본 국내법을 한국인에게 적용한다'는 칙령 제196호를 발령한 점을 들어 그 이전 안 의사를 비롯한 한인들에 대한 일본법 적용이 불법적이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재판을 지켜본 다롄 한인회 박신헌 회장은 학생들에게 "감동적인 시간을 만들어 준 학생과 선생 여러분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며 "안 의사를 비롯해 수많은 순국선열의 얼이 서린 다롄에 사는 한인들은 더 무거운 역사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격려했다. 출처 / 연합뉴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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