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국가보물(제 569-4호) 안중근 장군 유묵이 청와대에서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됐다.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 정광일 대표는 1년 전부터 인터넷 매체를 통해 청와대가 소장처로 되어있는 안중근 유묵이 청와대에 없다는 주장을 해왔고 'MBC시사매거진 2580'이 10월 30일 일요일 밤 11시 방송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MBC 시사매거진 2580' 제작팀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안중근 유묵 전문가들의 인터뷰, 일본 현지에 안중근 유묵을 소장하고 있는 대학과 사찰 등을 방문, 폭넓은 취재과정을 거치고, 청와대에 직접 안중근 유묵 소장여부를 질의해 청와대로 부터 "안중근 유묵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사매거진 2580팀은 정부의 최고기관에서 국가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이 사라진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킨 뒤 국내에 있는 안중근 유묵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음은 MBC시사매거진 2580, "청와대에서 사라진 안중근 유묵" 프로그램과 방송 이후 이와관련 방송전문인터넷미디어 TV리포트 기사 전문이다<편집주> '시사매거진2580' 청와대서 사라진 안중근 유묵, 행방은?
[TV리포트 장영준 기자]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안중근 의사. 그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50여점의 유묵(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뿐이다. 현재 국내에는 그의 유해는 물론, 그가 남긴 어떤 유품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30일 방송된 MBC TV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행방을 추적했다. 무엇보다 청와대에 있다고 알려진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궂은 옷과 밥을 부끄러워하는 자와 의논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 담긴 보물 569-4 유묵의 존재 여부가 확실치 않았다. 안중근 청년 아카데미 정광일 대표는 "직접 찾아봐달라고 문화재청에 직접 전화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찾기 어렵다.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청와대에서 찾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담당자는 "기록상으로는 1972년에 어떤 분이 청와대로 기증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실제 그곳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정기조사를 아직 하지 않아 확인을 못했다"고 답변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안중근 유묵 전문가 김호일 중앙대 명예교수도 다른 유묵들은 모두 살펴봤지만 청와대가 소유하고 있다는 안 의사의 유묵은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안중근 의사 유묵 전시회를 개최했던 예술의 전당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결국 방법은 청와대에 직접 물어보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충격적인 답변을 전했다. 바로 현재 청와대에서 보관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없다는 것.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시 인수인계 관리대장을 확인했지만 유묵을 넘겨 받았다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와대 소유의 안 의사 유묵이 박근혜 전 대표의 소장이었다는 기록을 근거로 그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근혜 측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현재 남아있는 안 의사 유묵의 반 정도는 일본에서 소장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유묵들을 작성했을 당시 감옥의 간수나 또 여러 관계자들이 모두 일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현재 일본에서 안 의사의 유묵을 보관하고 있는 일본인들은 그 유묵을 매우 조심스레, 그리고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안중근 의사에게 큰 빚을 진 우리는 현재 그의 유해는 물론, 유품조차 제대로 환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에 그의 유묵이 남아있다는 사실조차 수 십년간 몰랐다는 것 자체도 부끄러운 일이다. 범 정부적인 특단의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MBC '시사매거진 2580'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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