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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교수의 끝없는 안중근 사랑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안중근 기념관장도 맡아
 
안중근평화신문   기사입력  2011/04/17 [16:45]
▲  안중근기념관 관장으로 임명된 조성동 교수    © 안중근평화신문

 
 
 
 
 
 
 
 
 
 
 
 
 
 
 
 
 
 
 
 
 
 
 
 
 
 
 
 
 
 
 
 
 
 
 
 
 
 
 
 
 
 
 
 
 
 
 
 
 
 
 
 
경영학·안중근·연극...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단어들이지만,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사진>는 이 단어들을 하나로 아우른다. 경영학 수업에서 본인이 직접 쓴 안중근 역사소설로 학생들에게 연극을 시켰고, 지난 3월에는 안중근 기념관장으로 임명돼 활동 중이다. 경영학과 교수지만 그의 안중근 사랑은 누구보다 열렬하다.
 
“이토히로부미를 쏜 안중근 장군은 ‘난 의병중대 참모중장이니 군사재판으로 처리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의병중대를 군대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안중근 장군을 ‘의사’라고 부르지만, ‘의사’라는 건 개인에 대한 호칭입니다. 공식적으론 ‘장군’이 맞는 말이에요.”
 
조 교수는 인터뷰 시작부터 ‘안중근 장군’이란 단어를 거듭 강조했다. 기록에는 고종황제가 헐버트 박사를 통해 만주에 대한의군을 창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중근 장군은 1908년 대한의군에 참여해 이후 참모중장으로 부대를 이끌었고, 10여 차례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행했던 작전 중 하나가 바로 이토히로부미 사살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감안, 안중근 ‘장군’이라 부르자는 주장이다.
 
안 장군에 대한 조 교수의 사랑은 수업에까지 반영됐다. 지난해 2학기에 ‘디자인과 경영전략’ 과목에서 본인이 직접 쓴 ‘이토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라는 단편소설을 연극으로 만들도록 한 것.
 
소설에는 안중근 장군과 이토히로부미의 대결, 안 장군과 아들인 안준생의 부자대립, 그리고 안 장군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와 부인인 김아려 여사의 갈등구조가 제시돼 있다. 학생들은 각 갈등구조에서 안중근-이토히로부미-중립, 안중근-안준생-중립, 조마리아-김아려-중립, 그리고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등 10개 팀으로 나눠 연극을 준비했다. ‘라쇼몽’ 영화에 나오는 기법처럼 똑같은 사건을 10개 팀이 다르게 공연을 했다.
 
“어떤 팀은 뮤지컬을 만들고, 어떤 팀은 아리아도 만들었습니다. 무대장치, 소도구도 직접 다 만들고, 연기까지 학생들이 직접 다 했죠. 대학로 소극장에서 직접 열린 무대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즐거워하기도 했고, 연극을 보며 울음바다를 이루기도 했죠. 연극 상영 이후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모두 다 불러 다시 한 번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30년 넘는 강의 중 이번처럼 재밌고 보람 있는 강의는 처음이었습니다.”
 
‘디자인과 경영전략’ 수업에 연극을 접목한 이유는 뭘까.
 
“디자인은 곧 ‘창조’를 뜻합니다. 경영에 대한 창조적인 접근을 고민했습니다. 창조를 본질적으로 파악하는 분야는 무얼까요. 예술입니다. 종합 예술인 연극을 통해 경영학에 대한 창조적인 접근을 해보라고 시킨 겁니다.”
 
사실, 그와 안중근 장군은 남다른 관계다. 안중근 장군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오빠의 증손자가 바로 조 교수로, 안중근 장군이 조 교수의 육촌할아버지뻘이 되는 셈이다.
 
“어려서부터 안중근 장군에 대한 이야기는 가족들을 통해 많이 접했습니다. 심지어 제 장인은 김구 선생의 수행비서이기도 하셨습니다. 대단한 우연 아닌가요?”
 
한편, 조 교수는 지난 3월 제6대 안중근 기념관장이 돼 더욱 바빠지게 됐다. 안중근 기념관을 플랫폼으로 해서 여러 사업들을 벌일 생각인데, 안 장군이 우리와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에 집중하는 게 목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만이 팔린 티셔츠가 체게바라 얼굴이 들어간 것이라 합니다. 안중근 장군의 손도장이 들어간 티셔츠는 어떨까요? 초·중·고등학교에 안중근 사랑 모임을 만들고, 안중근 장군을 홍보하는 홍보대사 수백명을 양성하려 합니다. 안중근 장군을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보부상’처럼 발로 뛰면서 알릴 생각입니다.”

한국대학신문 /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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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17 [16:45]   ⓒ 안중근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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