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후손 20여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이 최초로 확인됐다.
춘천MBC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21일 방송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있는 안 의사의 발자취를 취재한 결과 안 의사의 막내동생 안공근씨의 아들인 독립운동가 안우생 선생의 유족 20여명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밝혔다.
▲ 북한에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안중근 의사 후손 20여명이 지난해 10월 안 의사의 조카인 독립운동가 안우생 선생이 묻혀 있는 평양 애국열사릉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 |
이들은 2009년 10월 한자리에 모여 평양 애국열사릉에 있는 안우생 선생의 묘를 찾아 헌화하는 등 독립유공자 가족으로 북한당국으로부터 일정 부분 예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사가 사망하고 나서 김구 선생의 대외담당비서로 일하던 안 선생은 1948년 남북연석회의 때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촉구하기 위해 김구 선생과 함께 북한으로 갔다가 북한에 남게 됐으며, 1991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선생의 손자인 안덕준(김일성대학 수학과 박사과정)씨는 “할아버지(안우생 선생)는 큰아버지(안중근 의사)의 뜻을 이어 한평생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고 춘천 MBC가 전했다.
또 안 의사가 28세 때 독립계몽운동을 펼친 평안남도 남포시 남포공원에는 안 의사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안 의사가 1906년 세운 삼흥학교 자리에는 예술분야 인재를 많이 배출한 남흥중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MBC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 ‘안중근, 분단을 넘다’를 제작, 안 의사 순국일인 오는 26일 저녁 6시50분 전국에 방송할 예정이다.
안 의사 특집 다큐멘터리에는 그의 고향과 어린 시절, 청년 시절을 보낸 해주와 신천, 남포, 평양 등지의 안 의사 사적지를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한다. 특히 안 의사가 태어난 북한 황해도 해주시 광석동 수양산 아래 마을 전경과 생가 옆 우물 등을 HD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박연직 기자,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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