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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정신 속에서 남북문제 풀 해법 찾자
<안중근 100년 학술토론회 김경재 전의원 발표문>
 
김경재 전 의원   기사입력  2009/10/27 [08:33]
▲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앞뜰에서 49일 동안 전시를 마친 안중근 장군 동상이 국회를 떠나 부천시 안중근 공원으로 떠나던 날 22일 오후 2시 동상을 찾은 김경재 전 의원이 동상의 손을 잡고 ,,,  © 단지12 닷컴
 
 
                         안중근 민족정신 속에 남북문제 풀 해법이 있다
 
                                                      주제발표 : 김경재 (15대. 16대 국회의원)
 

1) 국회헌정기념관 앞에서 49일 동안 일반에게 전시된 안중근 장군 하얼빈 동상이 지난 22일 오후에 부천 안중근 공원으로 옮겨졌다.
국회를 떠나 부천으로 가는 안중근 장군 동상을 환송하는 심정으로 그 날 그 현장에 있었다.
그 동안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만 보다가 직접 하얼빈서 온 동상을 본 순간 전율을 느꼈다. 한 눈에도 이 동상이 범상한 동상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특히 동상의 눈빛에서 강렬한 에너지가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나만의 느낌인지도 모른다. 

2) 안중근 장군 동상이 국회를 떠나 부천안중근 공원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한강 변을 걸었다. 그리고 안중근을 생각했다.
“만약 그 분이 살아 있다면 2009년 10월 현재 무슨 일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실까?”
“만약 그 분에게 100일 정도 환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분은 100일 동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좀 엉뚱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강변을 걸었다.

그에 대한 해답은 매우 간단했다. 

“안중근 장군이 살아계신다면 남북 하나되기, 우리 민족 하나되기 운동에 나설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안중근은 진보적인 통일론을 펼까 아니면 보수적인 통일론을 펼까?”
“안중근의 통일론은 민주당 대북정책에 가까울까? 아니면 한나나라당 대북통일정책에 가까울까? 를 생각해 보았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라.
저는 그 해답을 안중근 장군이 사형집행 전에 서문을 쓴 미완의 유작, 동양평화론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3) 동양평화론의 핵심은 100년 전 당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갈등 관계에 있던 한국, 중국, 일본이 상호 주권을 인정하고 협력해서 공동번영을 이루자는 것이다. 이등박문 동양평화정책이 일본 중심 동양평화구축이라면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각국의 주권을 서로 인정한 상황에서의 공동번영 추구이다. 본질이 다르다. 안중근이 이등박문을 사살한 15개 항목을 보면 이등박문은 동양평화 파괴자, 교란자로 규장한다. 안중근은 이등박문의 일본 중심 동양평화 주장은 사이비 평화라고 규정했다. 

4)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분쟁지역인 뤼순을 동양 3국의 정치적 경제적 공동특구로 만들고 군사적 안정을 위해 연합군 창설을 창설하고, 정치적 안정을 위해 동양의 공동의회를 신설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공동은행, 공동화폐 사용을 주창한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공통언어까지 주창한 것이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에는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공통체를 의미한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유럽연합이나 국제연합(UN) 보다 앞선 선견지명이라는 평가를 한다. 30살의 사형수가 죽음을 앞두고 동양평화를 갈구했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안중근은 보통사람 차원을 훨씬 뛰어 넘는다.

5) UN, 국제연합이나 유럽연합 보다 더 먼저 더 폭넓은 평화사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100년 전 안중근의 ‘동양 평화론’을 오늘날 ‘남북 평화론’으로 접목시키자는 것이 이번 학술토론회 취지다.

100년 전 사형수 안중근은 동양평화를 고민했다. 그러나 100년 후 우리는 지금 남북평화를 고민하고 있다. 이 점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안중근 장군 동상을 똑 바로 처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고 부끄러운 후손이다.
조국독립이 완전 독립되는 날까지 시신을 하얼빈 공원에 임시로 묻어달라고 했던 안중근 장군의 마지막 유언의 의미는 동포들에게 조국독립운동에 총력을 다하라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단순한 시신 처리 유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남북은 갈라졌고. 50년 초에는 동족끼리 총뿌리를 겨눠 안중근 조국을 핏물로 얼룩지게 한 바 있다. 안중근 시각으로 볼 때 안중근 조국을 지금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은 안중근의 유해를 찾아 고국으로 옮길 때가 아니다. 유해를 찾을 자격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안중근의 유해는 남북이 통일이 된 다음에 통일된 조국에 옮겨야 한다는 의미다. 그것이 그 분의 유언이다. 100년 전 안중근의 유언은 통일 운동에 매진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중근이 100일 동안 환생한다면 안중근은 통일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배경이다.

6)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남북평화론으로 이름 만 바꿔도 다 통한다. 동양 3국의 공동은행 공동화폐는 남복공동은행, 남북통일화폐로 연결된다. 동양3국의 연합군 창설도 남북연합군으로, 동양3국 공동의회는 남북 통일의회로 이어진다.

개성공단에서는 달러화가 통용된다. 남북이 달러를 공동화폐로 사용하고 있지만 금융전문가들이 연구를 잘하면 미국 달러화 대신 남북공동 통일화폐를 지정해 사용할 수 있다. 유로화도 초기에는 미약하게 시작해 점점 화폐사용이 늘어난 것이다.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통일에의 의지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남북공용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안중근 장군의 초상화가 사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북은 이미 안중근 우표, 안중근 주화를 만든 선례가 있다. 남국이 만든 우표나 주화 중에 유일하게 겹치는 인물이 안중근 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남북이 안중근 우표도 똑같이 만들고 광복절을 기념해 안중근 주화도 만든 바 있다는 것은 안중근 우표가 붙은 우편물이 남북으로 갈 수 있고, 안중근 주화가 안중근 돈으로 남북 교역이나 개성공단 등에서 통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7) 최근 일부 보도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두 남북정상이 만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안중근 장군 하얼빈 의거 100주년에 남북 정상이 만난다면 남북은 안중근의 민족정신 토대 위에서 진솔하게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남북 정상은 만남에 앞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먼저 탐독할 것을 권한다.  

8) 안중근 장군 하얼빈 작전 100주년을 기념행사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국 사회에 안중근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안중근 붐은 단순히 100년 전 하얼빈 거사를 기념하고 안중근 장군을 추모하는 단순한 이벤트가 돼서는 안된다. 안중근 정신. 안중의 유지, 유훈을 찾아내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안중근 운동이고 안중근 운동은 남북통일운동, 민족 하나되기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경재 /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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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27 [08:33]   ⓒ 안중근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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