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기록 전문 등 수록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100주년을 맞아 의사의 발자취를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집이 다음달 초 나온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는 14일 이 단체가 출간을 준비해 온 전체 20권 각 700페이지 분량의 `안중근 자료집' 중 3∼5권을 11월 초 1차로 발간하기로 하고 출판보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집에는 의거 후 사형판결을 받을 때까지의 공판기록 전문을 비롯해 안 의사의 행적에 대한 사료들이 중점적으로 실린다. 기념사업회의 편집위원 10여명은 지난 5년간 일본에서 당시 공판기록을 전부 스캔해 온 뒤 이를 현대 일본어로 바꾸고 다시 우리말로 번역하는 노력을 했다. 지금까지 모두 9차례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자들이 발표한 사료 등도 자료집에 일부 포함된다. 사업회는 안 의사가 거사를 결행하기 전 독립군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사료들을 묶은 나머지 15~17권가량의 자료집은 내년 3월께 출간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 윤원일 사무총장은 "현재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는 많지만, 학술 연구를 위한 사료집은 거의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재판 과정도 부분적으로 설명된 자료들은 있었지만, 공판기록 전문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진정 안 의사를 기념하는 길은 그의 일생을 단순히 영웅시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를 염원했던 그의 사상을 계승ㆍ발전시키는 것이다. 이 자료집이 그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번역 작업 등은 외부의 도움 없이 내부 연구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으며 기념사업회의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네티즌들의 모금 운동이 벌어져 한 달 만에 840만원의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출판 기념회에 앞서 22일 고려대 박물관 국제회의장에서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 교수, 기념사업회 신운용 책임연구원, 모스크바 국립인문과학대의 타지야나 심비르체바 교수 등 국내외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민족운동 사상과 국제평화'를 주제로 제10회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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